노벨생리의학상 '코로나 mRNA 백신' 주역들 품에

입력 2023-10-02 20:52   수정 2023-10-03 00:58


메신저리보핵산(mRNA) 백신 관련 기술을 개발한 커털린 커리코(68)·드루 와이스먼(64) 미국 펜실베이니아대 교수가 올해 노벨생리의학상 수상자로 선정됐다. 이들의 연구 결과는 화이자-바이오엔테크와 모더나의 백신 개발로 이어져 세계가 코로나19 팬데믹에서 벗어나는 데 크게 기여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팬데믹 극복 기여한 mRNA 백신 연구
스웨덴 카롤린스카연구소 노벨위원회는 커리코 교수와 와이스먼 교수에게 노벨생리의학상을 수여한다고 2일 발표했다. 노벨위원회는 “이들이 핵산(뉴클레오시드) 관련 기술을 개발해 코로나19에 대응하는 효과적인 mRNA 백신을 개발할 수 있었다”고 했다.

커리코 교수는 지난해까지 바이오엔테크 수석부사장을 지냈다. 이후 학계로 돌아가 헝가리 세게드대와 펜실베이니아대에서 mRNA 연구를 이어가고 있다.

이들은 코로나19 팬데믹이 한창이던 2021년부터 꾸준히 노벨생리의학상 후보로 거론됐다. 2021년 실리콘밸리의 노벨상으로 불리는 브레이크스루상, 미국판 노벨생리의학상으로 통하는 래스커상 등을 받았다.

커리코 교수가 mRNA 연구를 시작한 것은 1970년대부터다. 1955년 헝가리의 가난한 정육점집 딸로 태어난 그는 과학자의 꿈을 꾸며 세게드대에서 mRNA 연구로 박사학위를 받았다.

1985년 정부 지원금이 끊기면서 미국 이민 생활을 시작했다. 당시 그가 가진 현금은 1000달러 남짓에 불과했다. 미국에서도 mRNA는 ‘돈이 되지 않는다’며 환영받지 못하던 기술이었다. 그는 연구를 위해 수시로 대학을 옮겨야 했다.

커리코 교수가 보유한 기술의 가능성을 알아본 것은 1998년 펜실베이니아대에 근무하던 와이스먼 교수였다. “mRNA를 활용해 인간면역결핍바이러스(HIV) 백신을 만들겠다”는 커리코 교수의 계획을 들은 와이스먼 교수는 공동 연구를 제안했다.

이후 이들은 mRNA 치료제의 염증 반응을 없애는 기술을 함께 개발했다. 이전까지 가능성의 영역에만 머물던 mRNA를 사람에게 투여할 수 있도록 만들어준 기술이다. 배성만 서울아산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mRNA는 불안정하고 강한 면역 거부 반응을 일으켜 활용에 제약이 컸다”며 “이들은 뉴클레오시드를 변형해 면역반응을 피하고 안정성을 높인 기술을 개발했다”고 설명했다.
암 백신 등으로 활용 확대
이들의 기술은 2020년 말 화이자-바이오엔테크와 모더나의 코로나19 백신으로 처음 상용화됐다. mRNA 백신 시대가 열린 뒤 바이오엔테크와 모더나는 후속 신약 개발에 집중하고 있다.

독감, 호흡기세포융합바이러스(RSV) 등 다양한 감염병 백신을 개발하고 있다. 암 극복에도 활용되고 있다. 바이오엔테크는 췌장암, 모더나는 악성 피부암 환자를 대상으로 일부 효과를 확인했다.

mRNA 백신은 바이러스 등 항원만 확인하면 3주 안에 백신을 만들 수 있다. 단백질 등을 활용하는 기존 백신은 개발까지 수개월이 걸린다. 변이가 많은 코로나바이러스, 치료제를 빨리 투여해야 하는 암 환자 등에게 mRNA 기술이 유용할 것이란 평가를 받는다.

올해 노벨생리의학상 상금은 1100만크로나(약 13억6000만원)다. 두 명의 수상자가 절반씩 받는다. 생리의학상을 시작으로 3일 물리학상, 4일 화학상, 5일 문학상, 6일 평화상, 9일 경제학상 수상자가 발표된다.

이지현/이영애 기자 bluesky@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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